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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치장시 臨政유적 재개발… 독립魂 또 철거위기
관리자 2008.08.12 64621
[국민일보] 中 치장시 臨政유적 재개발… 독립魂 또 철거위기 [2008.08.11 22:58]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출범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요 유적지 가운데 하나인 중국 충칭직할시의 치장시 소재 임시정부 청사가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올 연말에 철거될 것으로 확인됐다. 치장시 타만가 83번지에 위치한 임정 청사는 1939년 4월부터 1941년 2월 말까지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을 비롯, 이동녕 조완구 차이석 이시영 등 임정 임원들의 거처 겸 청사로 이용한 곳으로 독립운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국내 독립운동 사적이다.

11일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 주최 '2008 대학생 동북아대장정 답사팀'이 치장시 관계자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치장시는 최근 임정 청사를 보수하고 주변을 한·중 우호의 거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상급기관인 충칭직할시에 제안했지만 충칭시 당국은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에 따라 치장시는 올 연말까지 임시 가옥을 철거하고 이 일대 도시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장 임정 청사는 1930년대 말 난징을 탈출한 임정의 마지막 핵심 그룹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현지를 답사한 반병률(한국외국어대 사학과) 교수는 "1932년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일본의 검거를 피해 내륙으로 이동해 들어가던 임정 식구들이 처음으로 안정을 찾고 숨을 고르던 곳"이라며 "1940년 3월 이동녕 주석이 서거한 후 김구 선생이 임정의 대내외적인 지도자로 부상한 뜻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유적"이라고 말했다.

치장(충칭)=글·사진 정철훈 전문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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