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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근·현대사 교과서 재검토에 반발…국사편찬위 심의위원 2명 사퇴
관리자 2008.09.27 64654
[경향신문] 근·현대사 교과서 재검토에 반발…국사편찬위 심의위원 2명 사퇴
입력: 2008년 09월 26일 02:50:36
ㆍ박찬승교수 “중도수정 모순”

이념 논란을 빚고 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한 수정 의견을 검토 중인 국사편찬위원회의 일부 교과서 심의위원들이 최근 사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첫 심의회의가 열린 지난 8월 중순 편찬위 교과서 심의위원인 한양대 박찬승 교수(사학과)가 사의를 표명했다.

박 교수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2003년 내가 검정위원으로 참여해 승인을 내준 교과서를 이제 와서 재검토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역사학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교수 외에 다른 위원 1명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편찬위는 역사학과 교수 중심으로 10명의 교과서 심의위원회를 구성했다. 교과부는 지난 8월 정부 부처에서 취합한 수정 의견을 토대로 다음달 10일까지 교과서 검토 의견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심의에 참여 중인 일부 위원들도 이번 수정 논란에 대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정부의 교과서 집필기준을 충족해 검정을 받은 교과서를 다시 검토하는 것은 뉴라이트 진영이 줄곧 제기해온 근·현대사 인식을 관철시키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심의위원들은 정부가 사용기한이 2년 남은 교과서를 중도에 수정하려는 데 대해서도 의아스럽다는 분위기다. 쟁점이 되고 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는 지난해 개정된 교육과정에 따라 앞으로 2년 더 사용되고 2011년부터는 국사와 한국 근·현대사, 세계사가 합친 통합 ‘역사’ 교과서로 바뀔 예정이다.

<임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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